2020. 9. 28. 01:57ㆍ이건뭐지
첫째님이 오늘 뜬금없이 이런 말을 했다.
첫째님(10세) : 나 어릴 때 10초 동안 아무 생각 안하는 연습을 했었어.
나 : 왜?
첫째님 : 몰라. 그냥 10초 동안 아무 생각도 안해야 하는데, 너무 힘들어. 아무 생각도 안해야 한다는 생각도 안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더라구
어릴 때부터 좀 희한한 짓을 많이 하더라니... 여전히 희한한 아이다.
그래도 내 전문 분야 중 하나인데... 아빠한테 물어보지...
어쩌면 가끔 아빠가 하고 있는 걸 보면서, 자기도 따라서 한 건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나도 처음 명상이라는 걸 한 게 10살 부터였다. 이모가 그런 분야에 심취한 분이셔서 집에 그런 책이 많았다. 몇 권 읽어보다가 나도 심취해서 어린 시절에 그런 분야의 책을 참 많이도 사 읽었다. 때마침 당시 우리 나라에는 그런 정신 수련 관련 서적이 유행하던 시기라 별의 별 책을 다 접하고 체험하기도 했었다.
정말 별의 별 사람을 다 만났고, 다양한 체험을 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건지... 사람을 잘 믿어서 그런건지.. 그 당시에 난 좀 이상했다. 과도하게 초자연주의에 몰입한 상태?
내 경우는 다행히 이과 계열로 진학을 하면서... 나름 과학적 사고라는 걸 하게 되었다. 너무 말도 안되는 이상한 초자연주의는 거를 수 있었다. 가령 공중 부양 같은거 말이다.
여하튼.. 단전호흡, 요가, 명상, 만트라(주문), 부적, 그외 온갖 잡다한 것들을 해보면서 결국 나한테 남아 있는 한가지 명상법은 이거다. ( 사실 사람마다 맞는 명상법이 따로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긴했다. 나한테는 이게 제일 좋았다 )
1. 앉던지 눕던지 자세는 마음대로 한다. 편한 상태도 되고 불편한 상태도 상관없다. 눈은 감는게 좋다.
2. 숨을 천천히 들이쉬고, 내쉬면서 숫자를 센다. 한 호흡당 1씩 카운팅한다.
3. 이때 오로지 숨을 쉬는 것과 숫자를 세는데 집중해야 한다.
혹시 다른 생각에 빠진 자신을 발견하면 당황하지 않고, 다시 1 부터 센다.
4. 이렇게 10까지 세면 끝.
고작 숫자 10개 세는건데... 상황에 따라 1시간 걸려도 성공 못할 때가 있다.
약간의 잡념에도 바로 1로 돌아가야 한다는 걸 명심하자.
그리고 성공하면... 정말 좋다.
세상이 곧 나의 그림자임을 알게 되고, 내가 기뻐하면 같이 기뻐하는 세상을 볼 수 있다.
..뭐 이 상태에서 세상을 창조하는 뭐 그런... 테크닉들도 있긴한데..너무 초자연적으로 나가는 거 같고 나도 잘 모르니..
여기까지만 하자. 우린 현대를 살아가는 일반인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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