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2. 15:21ㆍ나중 일기
2010년에 뭐 했나 뒤져보니 이런 사진이 나온다.
처음으로 장만했던 수원의 아파트다. 회사 바로 근처이고 해서 몇 년 여기서 잘 살았다.
그러다 결혼을 하면서 이 집은 월세를 줬다.
세라는 것을 난생 처음 주는거다 보니...
나름 신경을 써서 싱크대, 벽지, 장판 다 새로 하고.. 현관에 도어락도 새로 다 달아놨다.
그러다가 세입자가 나간다고 해서 .. 그러시라고 하고 나가고 난 다음에 집엘 가봤더니 이렇게 되어 있었다.
다른건 모르겠는데 일단 싱크대가 꽤 망가져 있었다. 안에 서랍도 다 망가져있고..
문을 열면 문이 덜렁 하고 떨어진다..;;
전화해서 물어보니.... 원래 그랬단다... 원래..;;;
헛웃음을 터뜨리며.. 이거 다 그때 새로 한건데.. 그러시면 안된다고..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딸과 둘이서 사는 아주머니셔서.. 그냥 암튼 잘 사시라고 말해주고 마무리 했다.
이것도 그렇고 다른 집이나 상가..( 라고 적으면 뭐 엄청 많이 한 것 같지만.. 몇 개 없었다.. )도 그렇고 세입자와 이야기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난 정말 부동산이랑 안맞는 사람이라는걸 그때 좀 일찍 깨달았어야 했다.
정확히는 부동산과 안맞는게 아니라 사람을 대하고 그의 이익을 뺏어오는 걸 잘 못한다.
수원에 다른 아파트를 팔 때 일이다. 어떤 노 부부가 와서 집을 둘러보고는 이거 괜찮다고..
계약하자며 멀리서 왔으니 좀 싸게 달라고 계속 떼를 쓴다..;;
하도 그래서... 그냥 2~300 정도 깎았던 것 같다.
그리고 계약서를 쓰는데.. 그분 주소지가 강남 도곡 렉슬이었다 ㅋㅋㅋㅋ
저렇게 살아야 부자가 되는거 같은데..
내 생에 부자가 되는 날이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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