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4. 03:55ㆍ나중 일기
제주도에서 게임 회사는 참 별 것 아닌 이유로 만들었다. 개인적인 후원을 여기저기 좀 했었다.
혼자 책 쓴다는 사람, 노래 만든다는 사람, 게임 만든다는 사람 등등... 딱히 뭔가를 바라고 한 건 아니었고, 내가 무슨 갑부도 아니지만 그냥 소소하게 후원을 하면서 만나서 밥도 먹고 이야기도 들어보고 하는게 재미있었다.
내가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에서였을까... 뭐 대부분 그런 후원의 끝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대부분 작품을 완성하지 못하고 접더라... 그냥 깔끔하게 접었다고 하면 좋은데.. 구질구질하게 거짓말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ㅜㅜ ..)
그런데 한 어린 친구가 뭔가 작품을 완성했다! ... 한 3년 걸린 것 같다. 그 친구가 혹 게임 퍼블리셔를 소개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왔는데.... 암만 생각해도 이 친구 수준에서 컨택할 수 있는 퍼블리셔래봐야.. 그냥 사기만 당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냥 우리 하나 차릴까요? 딱 1년 해보고 안되면 바로 접읍시다" 라고 말을 해버렸다.
그렇게 사업을 시작했다. ... 뭔가 사업을 한다고 하니... 지인이 투자(!?)를 하겠다고 해서 투자도 받았다. 1년 하고 접을거라니..자기도 같이 접자라고....음..음... 돌이켜보면 그 투자를 받는게 아니었다 ㅜㅜ.. 괜한 민폐만 끼친듯..
여튼 그렇게 회사를 만들고 게임을 출시하니 여기저기서 마케팅을 해주겠다느니 국회의원이랑 같이 상을 받게 해줄테니 250만원만 내라느니 하는 메일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졌다. 올해의 소비자 대상이니 뭐니 하는 그런 상들 말이다. 그거 다 푼돈 내면 받을 수 있는거다.
그러다.. 낯선 메일을 하나 받았다. DreamHack 이라는 데서 온 메일이었다. Best Indie Action Game 상을 주겠단다.
DreamHack 은 뭐지? 하고 찾아보니..세계 최대의 랜파티 행사랜다..!!;;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하는데, 텍사스에서 하는 행사에 초청한단다. 좀 찾아보니 대충 이런 행사였다.
...와...
근데 왕복 여비랑 숙박은 알아서 해결하란다. 그리고 무대에서 30분 정도 발표도 하란다.
.... 여기 미국이잖아...;;;
그렇게.. 첫째님과의 미국 여행이 시작되었다... ... 적자니 너무 길어지네. 다음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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