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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 일기

[20081004]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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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하다.. 10월 4일은 결혼 기념일이다.

오늘 일기를 적을래다가 딱히 결혼기념일이라고 뭐 한 게 없어서 나중 일기를 적는다.-_-

 

내가 결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니 애초에 연애를 하게 될 줄도 몰랐..;;  )

남중 남고 공대 테크트리인 데다.. 대학 4년 내내 술독에 빠져 살았고, 그냥 항상 어울려 노는 게 남자들 뿐이었다. 

여자라는 생물은... 뭔가...뭔가... 알 수 없는 존재였다.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 자꾸 따라다니던 애는 막상 사귀자니까 거절하고, 데면데면하던 애는 그때 좋아했었다고 하고, 

 시간이 지나고 그때를 돌아봐도 이해가 안 되는 것 투성이다.  )

 

아무튼 그 와중에 전 여친님을 만나게 되었고... 연애라는 걸 하게 되었다. 

한 4년 연애 기간 동안... 그냥 부부처럼 지낸 것 같다. -_-;; ...

지지고 볶고 싸우고 ... 이마트 가서 장이나 봐오고..-0-;; 

(데이트 장소가 맨날 이마트 가서 장보기였다.)

 

그러다가 전 여친님에서 현 마눌님으로 변경을 하게 된거다. 

... 프로포즈 안했다... 프로포즈 안해서 지금도 가끔 혼난다. 

 

결혼식 때 뭘 어떻게 했는지 아무 기억이 없다. 

정신없이 어어 하다보니 난 식장에 서 있었고, 식을 진행했고, 부부가 되었다. 

사회를 봐준 친구한테 말로만 고맙다~ 하고 바로 신혼여행을 떠났는데...

나중에 고향 친구들한테 엄청 욕 들었다..

이거 원래 뭐 좀 챙겨주는거란다.... 결혼을 해봤어야 알지..;;

 

당시로서는 파격적(?)이게 예단, 예물, 혼수 아무것도 안 한 결혼식이었다.

아버지가 축의금 뿌려놓은거 회수해야 한다고 하셔서 식장은... 잡았다.

날짜가 10월 4일.. 당시에도 징검다리 연휴의 중간이어서 꽤나 민폐였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곧장 신혼여행을 떠났다.. 하.. 신혼여행...

요즘엔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당시에 난 그게 첫 해외여행이었다. 

여권을 만들고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숙소를 예약하고..뭐 그런 거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 근데 신혼 여행지를 이탈리아로 잡았다.. 

그리고 왕복 비행기 표와 도착한 첫날 잠잘 민박집만 예약을 했다.

 

....신혼 여행 첫날 이혼할 뻔했다..

 

신혼여행까지 입고간 공대생 체크남방

 

아무 계획 없이 간 이탈리아 신혼여행이었지만.. 꽤... 아니 상당히 좋았다.

 

그전까지 돈 없다고 해외여행 안 다닌걸 이때 참 후회했다.

더 일찍 많이 돌아다녔어야 했는데.. 그랬다면 내 시야가 많이 바뀌었을 텐데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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